화성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이하 예결위)가 예산심의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3시간 넘게 점심식사겸 술을 마시고 들어와  예산안를 통과시켜 '음주예산심의'를 했다는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졌다. 이와 같은 사실은 화성시의회 김정주 의원이 시정질의 5분발언을 통해 터트렸다.


화성시의회(의장 박종선)는 제139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2015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예산안 승인 및 2015년도 기금 운용 계획안 승인안 등을 처리한 후 지난 11월 25일부터 시작된 18일간의 회기를  마무리 했다.


하지만 ‘2015년도 일반·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 본 심사 마지막날인 11일 예결위 의원들은 예산심의가 제대로 끝나지도 않은 채 화성시 국장들과 점심식사를 하러 나가 화성시 궁평리에 있는 한 횟집에서 술을 먹고 3시 정도에 들어왔다고 전해졌다.

 

게다가 식사 비용만 약 70만원이나 결제되어 집행부가 내년도 예산을 놓고 예산을 심의하는 의원들을 상대로 접대성 식사 자리라는 의혹을 낳게 됐다.


화성시의회 김정주 의원은 "3시가 넘어서 계수조정을 어떻게 됐나 기다리다, 4시반 정도 됐는데도 진행이 안돼 휴회시간에 오문섭의원에게 진행사항을 파악하러 들어갔더니 모의원이 '김정주의원은 나가라'며 큰소리를 쳐 술을 많이 마시게 된 걸 알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사실 우리가 화성시 1년 예산 1조 4천 5백억원 정도의 예산을 다루는 것이다. 그럼 거기에 따른 책임이 뒷받침 돼야 한다. 그런데 술 잔뜩 먹고 들어 와서 제대로 된 심의는 이루어지지 않고...계수 조정은 중요하다. 예결위는 상임위에서 미처 거르지 못한 사항을 다룬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그런 부분은 다뤄지지도 않고, 상임위에서 결정된 사항을 무시하며, 집행부도 원하지 않는 것을 번복해서 몇천만원씩 증액을 시켜 주었다"며 "상임위에 대한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한다면 예산 결산을 상임위결정을 할 필요가 없다. 예결위로 다올려서 한번에 결정해버리면 되지. 시간낭비다..상임위에서 심의하고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뭐하러 심의합니까?"라며 꼬집었다.


더불어 김의원은 "집행부 국장들도 마찬가지다. 계수 조정이 끝나고 밥을 먹든지, 술을 먹어야지. 조정전에 술을 잔뜩 먹이고 계수조정을 할려고 한다. 모두 행복추진단에 보내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또 5분 발언을 통해 경각심을 준것에 대해 "시의회 의원으로써 의원의 위상이 떨어진다고 사람들이 얘기 하지만, 많은 의원이 잘했다고 전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민 A씨는"예전엔 시장이 시의원들 데리고 종합운동장에서 술파티를 하더니 이번엔 시의원들이 공무원들 데리고 술파티를 했다"며 "시의원들이 급여 올릴 생각이나 하고 이게 무슨 추태냐?"고 비난했다.


한편 화성시는 지난 10일 ‘제7기 화성시 의정비 심의위원회’를 열어 2018년까지 4년간 의원들의 의정비 인상을 지방공무원 보수 인상률에 맞춰 향후 4년간 시의원들의 의정비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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